- base 상품 : 260상품
- 가족 구성원 : 2녀
- 조문객 : 100명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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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 무렵 상황실로부터 장례 신청을 받았고 예약 정보에 2일장이란 내용이 떴습니다.
이른 아침의 임종은 보통의 경우 삼일장 중에서도 매우 긴 삼일장에 속하지만 2일장으로 진행해 주어야 하는 책임이 생기며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따지며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장례식장은 다행히 빈소의 여유가 있었고, 가족분들과 상의하여 오늘은 상담만 해놓고 집으로 돌아가고 내일 아침 9시에 빈소를 차려 다음날 발인까지 진행되는 2일장 진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빈소는 내일부터 사용하는 것으로 장례식장 측에 예약을 걸어두고 저 또한 화장장 예약과 기본적인 절차만 안내하고 우선 철수했습니다.
친척들은 많았지만 준비한다며 조문객 예상 수는
50명~100명 내외였습니다. 그래서 빈소도
38평 소형 평수를 예약해 두었고 이에 맞게 도우미 배치도 적절한 인원을 투입하기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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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일찍부터 빈소 세팅
미리 섭외해 둔 도우미분들은 빈소 세팅과 음식 주문 및 서빙을 담당해 주시면서 손님들의 칭찬을 듬뿍 받아 가시는 베테랑이셨습니다.
금일 모든 중요 장례 일정을 소화해야 했기에 빠르지만 정확하게 하나하나 확인하며 부고 문 안내, 조문 예절 안내, 상복 착용 등 절차를 준비해 드렸습니다.
기본적인 세팅을 모두 마치니 교회에서 단체로 예배 진행을 와주셨고, 저는 아버님을 모실 입관 준비를 서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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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습과 입관 준비
다소 짧은 절차와 적은 조문에 적적하거나 아쉬움이 느껴지지 않도록 온 정성을 더해 제 마음을 담아 꽃을 가득 채웁니다.
아버님이 누울 침대와 덮을 이불을 예쁘게 꾸며 드리면, 그것을 보고 안도하는 가족들의 얼굴과 편안해 보이는 아버님의 표정 또한 제게 있어서 일을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색감을 고려해 포인트까지 주었고 한지를 사용해 멋은 더했고아버님의 얼굴 또한 닦아 드리면서 고운 수의도 입혀 드리니 진짜 가족은 아니지만 가족이라도 된 듯 제 마음이 뿌듯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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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자태의 아버님과 마주하는 가족들... 이 시간엔 가족들의 눈물이 끊이질 않습니다. 저 또한 울음을 꾹 눌러 삼키면서 이별식을 진행합니다.
상투적인 절차보다는 진심이 가득 담겨 가족들 간의 교감을 중요시해 특별히 기억에 남을만한 이별식을 만들어 드리고 싶은 욕심입니다.
또한 가족분들께서 직접 아버님의 꽃신을 신겨 드리는 시간을 마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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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조문 행렬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와주신 분들만
대략 100명은 되었고, 다음에도 꾸준히 방문해 주셔서 작은 빈소가 쉴 틈 없이 자리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적은 인원의 도우미 배치였지만 저도 가만히 볼 수 없어서 도우미 실장님과 함께 방문객을 돌보고 자리를 다시 만들어 드리면서 매우 바쁘게 진행을 도왔습니다.
많은 인원이 모이다 보니 습했던 공기가 더 습해져 온몸은 진땀으로 흥건해졌지만, 손님이 없어 썰렁한 장례보다는 분명 더 나은 것이라 생각하기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진행을 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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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여왕 정말 잘 선택했네."
고인분의 동생분께서는 이러한 장례 경험이 많으셨는지 장례 여왕을 선택해 주신 따님께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그 칭찬은 곧 제 칭찬이 되기도 하니 속으로 무척 뿌듯했습니다.
입관식이 끝나고 뒤늦게 오신 손님들과 이야기하느라 정신이 없으신 상주님들을 대신해 야간 빈소 철수에 차질이 없도록 도우미분들을 도와 마무리 정돈까지도 꼼꼼하게 함께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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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인 예식
조금 일찍 장례식장으로 출근하여 가족분들이 빠짐없이 오셨는지 확인한 후 발인 예식을 지냅니다. 관을 운구하고 헌화하며 고인께 추모의 예를 다합니다.
화장장은 예약해 드렸던 성남화장장에서 진행됩니다. 현재 화장장이 거의 만석인 상태라 2일장이 다소 어려운 부분은 있었지만 맞추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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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는시립 봉안당
화장장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아버님의 화장이 진행됩니다. 화장 시간은 두 시간이 채 되지 않아 살아오신 세월에 비하면 턱없이 짧게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화장 종료 후 한 줌의 재가 되신 아버님... 그런 아버님의 유해를 봉안함에 담고 최종 장지인 하남 마루공원 시립 봉안당으로 향했습니다.
장례식장 바로 옆에 위치한 봉안당으로 하남 분들에게는
관내 할인 혜택으로 굉장히 경제적인 비용으로 안장을 진행할 수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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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장을 마치고 아드님께서는
"장례 내내 정말 의지도 많이 되고 도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따님께서는
"너무 예민해서 이것저것 많이 요구했는데 잘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팀장님. “ 마지막 감사하다는 말에 그동안의 쌓인 피로가 날아가는 듯한 기분입니다.
참 많은 장례를 진행해 보았지만 한뼘씩 책임감이 더 커지는 느낌입니다.
그 무게를 어깨에 짊어지고 더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언제나 가족의 마음을 잘 알아차리는 장례 여왕의 이혜진 장례지도사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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